한국교회는 대전환의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후’ 또는 ‘탈’을 뜻하는 post- 접두어가 붙은 시대의 이름들이 잇달아 등장합니다. 오늘날을 포스트휴먼(post-human) 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며,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입니다. 탈기독교(post-Christianity) 시대라고도 부릅니다. 서구 기독교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기독교 이후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전통적 가족 형태가 해체되고 다양한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나는 탈가족(post-family) 시대, 전통적 산업구조에서 디지털화와 플랫폼 노동으로 전환되는 탈산업(post-industrial) 시대, 더 이상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로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탈근대(post-modern) 시대 등으로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응전해야 하고 목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오늘날 한국교회는 비유컨대 엄청난 파도가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같습니다. 이미 강력한 파도로 인해 갑판이 부서지고 선실에는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미래에 일어날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경험하고 있는 위기적인 상황입니다. 이러한 큰 파도를 만나게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네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첫째는 회의주의입니다. 항해를 포기하거나 머뭇거립니다. 그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에 당황하고 두렵고 불안한 나머지 항해를 그만두거나 위축되어 방황하는 경우입니다. 삶과 사역에 대한 회의가 엄습하고, 더 이상 적극적인 신앙생활이나 목회나 선교,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항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둘째는 전통주의입니다. 이전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해오던 목회 방식이 있고, 교사들도 전통적으로 해오던 교육 방식이 있습니다. 부모들도 자신들이 나름대로 해오던 양육 방식이 있습니다. 그 과거의 방식,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행합니다. 우리가 회의 때 많이 사용하는 말, ‘전례대로 하기로 동의합니다’처럼 예전 방식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채 과거의 방식 그대로 나아가면 배가 부서지게 되어 있습니다.
셋째는 세속주의입니다. 변화에 순응한 나머지 변화에 휩쓸리게 됩니다. 파도치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변화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결국은 파도에 휩쓸리게 됩니다. 시대적인 변화에 대한 기독교적인 성찰 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기에만 급급하다면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넷째는 이런 방식과는 다른 응전입니다. 개혁신앙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파도에 당황하지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휩쓸리지도 않고, 파도를 직시하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응전을 합니다. 변화에 소극적이거나 무비판적인 수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변화에 대처하며,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여 이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파도타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파도를 활용하여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방향을 상실하지 않은 채 영원한 가치를 향해 나아갑니다. 필요하면 선박 자체도 변화시켜야 합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넣어야 하듯이 변화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변화시키되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를 향해 나아갑니다.
"기독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전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되 올바른 변화의 방향을 지시해주는 나침반입니다.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삶의 목적과 방향, 사역의 목적과 방향, 학문의 목적과 방향을 올바르게 향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것들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세상에 있는 것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가 있습니다. 잠22:6은 말씀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마땅히 행할 길이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한국교회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상진 소장(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한동대 석좌교수)
2026.03.11.
한국교회는 대전환의 시대에 직면해 있습니다. 일찍이 경험하지 못했던 전혀 다른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이후’ 또는 ‘탈’을 뜻하는 post- 접두어가 붙은 시대의 이름들이 잇달아 등장합니다. 오늘날을 포스트휴먼(post-human) 시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인공지능(AI)의 발달로 로봇이 인간의 역할을 대체하며,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시대입니다. 탈기독교(post-Christianity) 시대라고도 부릅니다. 서구 기독교 중심성에서 벗어나려는 기독교 이후의 시대를 의미합니다. 전통적 가족 형태가 해체되고 다양한 새로운 가족 형태가 나타나는 탈가족(post-family) 시대, 전통적 산업구조에서 디지털화와 플랫폼 노동으로 전환되는 탈산업(post-industrial) 시대, 더 이상 절대적 진리를 인정하지 않고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로 기존의 질서를 해체하거나 재구성하는 탈근대(post-modern) 시대 등으로 시대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응전해야 하고 목회는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요?
오늘날 한국교회는 비유컨대 엄청난 파도가 몰려오는 바다를 항해하는 선박과 같습니다. 이미 강력한 파도로 인해 갑판이 부서지고 선실에는 물이 차기 시작했습니다. 단지 미래에 일어날 시나리오가 아니라 이미 현실로 경험하고 있는 위기적인 상황입니다. 이러한 큰 파도를 만나게 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네 가지 반응이 있습니다.
첫째는 회의주의입니다. 항해를 포기하거나 머뭇거립니다. 그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에 당황하고 두렵고 불안한 나머지 항해를 그만두거나 위축되어 방황하는 경우입니다. 삶과 사역에 대한 회의가 엄습하고, 더 이상 적극적인 신앙생활이나 목회나 선교, 사역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항해를 포기하게 됩니다.
둘째는 전통주의입니다. 이전의 전통적인 방식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목회자들이 해오던 목회 방식이 있고, 교사들도 전통적으로 해오던 교육 방식이 있습니다. 부모들도 자신들이 나름대로 해오던 양육 방식이 있습니다. 그 과거의 방식,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행합니다. 우리가 회의 때 많이 사용하는 말, ‘전례대로 하기로 동의합니다’처럼 예전 방식을 반복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변화를 파악하지 못한채 과거의 방식 그대로 나아가면 배가 부서지게 되어 있습니다.
셋째는 세속주의입니다. 변화에 순응한 나머지 변화에 휩쓸리게 됩니다. 파도치는대로, 물결치는대로 변화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결국은 파도에 휩쓸리게 됩니다. 시대적인 변화에 대한 기독교적인 성찰 없이 변화를 받아들이기에만 급급하다면 파도에 휩쓸릴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 넷째는 이런 방식과는 다른 응전입니다. 개혁신앙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파도에 당황하지 않고, 무시하지도 않고, 휩쓸리지도 않고, 파도를 직시하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응전을 합니다. 변화에 소극적이거나 무비판적인 수용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이 변화에 대처하며, 기독교적인 시각으로 분석하여 이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어 ‘파도타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파도를 활용하여 더 빠른 속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궁극적인 방향을 상실하지 않은 채 영원한 가치를 향해 나아갑니다. 필요하면 선박 자체도 변화시켜야 합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넣어야 하듯이 변화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변화시키되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를 향해 나아갑니다.
이러한 전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하되 올바른 변화의 방향을 지시해주는 나침반입니다.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삶의 목적과 방향, 사역의 목적과 방향, 학문의 목적과 방향을 올바르게 향해야 합니다. 변화하는 것들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추구하여야 합니다. 세상에 있는 것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입니다. 기독교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전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변화해야 할 것은 과감하게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가 있습니다. 잠22:6은 말씀합니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 이 마땅히 행할 길이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한국교회는 대전환의 시대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영원한 것을 놓치지 않으면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응전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박상진 소장(유바디교육목회연구소, 한동대 석좌교수)
2026.03.11.